Greenpeace 단계적 탈핵 캠페인
2017년 05월 25일

평범한 아빠가 국민소송단 원고가 된 까닭은?

뜨거운 여름이 끝자락을 향해 달리고 있던 지난해 8월, 그린피스는 부산에서 560 국민소송단의 ‘127번 원고’ 곽경래 씨를 만났습니다. 색의 아름다움을 통해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 경래 씨의 직업은 바로 “디자이너”입니다. 그는 또한 부산 토박이이자 해운대구 주민, 15개월 된 아이 아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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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저에게 그냥 집이예요. 그 외 다른 의미는 없죠. 제가 나고 자란 곳, 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요. 저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잖아요. 도대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초대형 원전을 왜 부산에 지었을까… 질문을 던져봤지만, 답을 찾을 수는 없었어요. 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이죠”

 

Q.560 국민소송단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15개월 된 귀여운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곽경래 씨 부부>

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에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흔한 시민집회 한 번 참여해본 적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가 겪지 않아도 될 비극을 겪는 것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저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고요. 국민소송단에 참가하게 된 것도 제 가족, 제 아이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Q.처음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아무래도 심각성을 느끼고,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경주 지진이었어요. 1차 지진 때는 밖에 있다가 차를 타려고 문을 여는데 도로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어? 옆에 큰 차가 지나가나?” 어리둥절 하는데 도로 옆 전등까지 흔들렸죠. 아시다시피 2차 최대 지진 때는 훨씬 더 심각했잖아요. 그땐 밤 12시 넘어서까지 집에 못 들어가고 아이와 함께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기다렸어요. 사실 제가 일본 유학을 한 경험이 있어서 웬만한 지진에는 놀라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느낌이 완전히 달랐어요. 원전 사고에 대한 생각이 스치면서, ‘아 이거 정말 사고 나면 큰일 나겠다’ 두려움을 느꼈죠.

Q.부산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원전이 있다는 사실을 맨 처음 알게 되셨을 때 어떤 심정이셨어요?

그냥 가슴이 답답할 뿐이었죠. 왜? 라는 질문을 던져봤는데 답은 안 나왔어요. 지진이 났을 때 소위 전문가들이 뉴스에서 ‘괜찮다,’ ‘우리나라 원전은 걱정 없다’,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사실 일본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늘 지진에 대비가 되어있고 건물들은 튼튼하다고 자신만만했죠. 그런데 후쿠시마 사고가 터졌을 때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했어요. 그때 퍼진 방사능은 지금도 어찌할 방법이 없잖아요. 그저 손 놓고 빨리 시간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죠. 원전 안전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거라 생각해요. 어떻게 부산만은 또 대한민국만은 괜찮을 거라 할 수 있겠어요.

Q. 국민소송단에 참여하면서 혹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달라진 건 무엇보다도 마음가짐이죠. 저뿐 아니라 소송단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우리 사회에 원전 문제를 알리고 대안을 요구하는 중요한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문제에 대해 주변에 얘기도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조금씩 더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은 전 세계에서 제일 큰 원전 단지들이 우리나라에 무더기로 있다는 사실도, 원전 사고의 위험과 심각성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잖아요. 이번 소송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국민소송단에 참여한 것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나서야겠구나 생각합니다.

<그린피스 기자간담회에서 시민 발언가로 참여한 곽경래 씨>

<원전 그만(No Nukes)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곽경래 씨의 페이퍼 크래프트 작품>

Q. 경래 씨뿐 아니라 부산, 울산, 양산처럼 고리원전 단지 인근에 살고 계신 분들은 특히나 문제의 심각성에 많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한다고 보세요?

이 문제의 핵심은 이미 재생가능에너지라는 대안이 있다는 것이라고 봐요. 현실화시킬 능력도 있고요. 그럼 위험한 것들 이제 더는 만들지 말고, 잠재력이 높은 태양광, 풍력, 조력 등에 투자하면 되잖아요. 이미 전 세계 수많은 나라들이 재생가능에너지에 엄청나게 투자하면서 탈핵으로 나아가고 있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환경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전기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유독 위험한 원전만 계속 세우고 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이 문제가 누군가의 이권을 위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누군지도 모를 소수의 이익이나 권력을 위해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험으로 내몰리는 건 정말 안될 일이죠. 바꾸려면 싸우는 수밖에 없고,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해요.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이니까요.

Q.마지막으로 시민 여러분께 한 말씀 하신다면요.

저 역시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이고, 제가 이 소송에 참여한 것도 그저 한 아이의 아빠로서 제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를 두고만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제 15개월 된 우리 아이가 제가 커왔던 환경보다 더 나은 환경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걱정 없이 커가기를 바라거든요. 아마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거예요. ‘나까지 참여할 필요가 있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건 결국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문제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시민들이 나서고 그 목소리가 모여야 변할 수 있을 거예요.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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